성수역 2번 출구에서 직진하다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꺾어지면 저만치 회색빛의 onion이라는 영문 표지판이 보인다.
이른 시간에 갔지만, 사람은 적당히 있었고 빵 종류는 많이 있었던 거 같다.
성수동에 핫한 카페와 먹거리가 많아 가끔 약속을 일부러 이곳으로 잡아본다.
핫한 곳 구경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방치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것 또한 의도된 거겠지
새롭게 뜯어 고쳐야만 멋이 아니니
이런 느낌의 돈 안들인 거 같지만 적당히 유니크함을 주는 곳들이 요새 들어 가끔 보인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곳곳에 묻어나는 카페 안
작은 계단위로 적당히 개인적인 공간이 만들어진 곳.
도란도란 얘기하기 나쁘지 않다.
단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경우에만!
매장 안은 엄청 넓었다. 넓은 곳에 투명 유리문으로 구획이 나눠져 있는 거 같았다.
화장실은 오래된 건물을 적당히 수리해 깔끔하기는 했다.
루프탑도 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초겨울의 날씨를 버틸 재간이 없었기에
바람 없는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좌석 같은 공간은 비교적 넓은 곳도 있고 일렬로 늘어져 있는 곳도 있었다.
평수가 꽤 넓은 곳이라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을 거 같고 좌석도 많았다.
역시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적당히 없었고 여유 있는 카페 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곳을 검색했을 때 다들 빵이 맛있다고 해서 그게 제일 기대됐었다.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제일 먹어보고 싶은 것 딱 두 개만 골랐다.
다시 간다면 또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게 다들 모양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흰색 가루가 올라가진 팡도르를 선택했다.
아주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던 빵이어서 보자마자 담았다.
이건 먹다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빵을 잘라 놓은 후의 모습일 뿐이다.
그렇다. 별다른 접시는 없이 그냥 가져온 트레이에 빵을 잘라먹어야 한다.
어쩔 수 없지, 따로 또 접시를 쓴다면 불필요한 일만 늘어날 뿐이고 바쁜 곳이니...
우리의 아침 식사는 이걸로 시작.
팡도르의 맛은 아주 좋았다.
일행은 마늘빵을 위주로 먹었고 나는 팡도르 위주로 먹었다.
생각보다 배가 불러 커피는 양이 아주 작았지만 따뜻한 물과 함께 배부른 식사처럼 빵을 먹었다.
일행은 카푸치노 양이 한 모금이면 끝날 거 같다며 투덜 댔고
멋을 내느라 양은 포기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니언이 새겨진 작은 카푸치노 컵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적당히 없을 때 가서 빵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럼 좋은 곳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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