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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노는 것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등급 렌페타고 세비야를 가는길에 일등급 기내식을 맛보다

아토차역안에 꾸며진 작은 숲속

작년 여름 회사를 관두기 직전에 다녀온 마지막 휴가여행은 스페인이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해 톨레도를 스치고 세비야와 바르셀로나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루트였다.

길지 않은 일주일 동안 갈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기억을 떠올려본다.

 

아토차역 안에는 높은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숲 속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사람도 그만큼 많았지만..

 

톨레도를 갈때도 아토차역 안에서 렌페를 놓치는 바람에 몇 시간을 더 허비하며 기다려야만 했었다.

지금은 추억으로 웃을 수 있지만 그때는 혼자여서 무척 심심하고 외로웠다.

 

 

기차를 기다리며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를 시켰다.

항상 기차나 비행기를 기다릴 때 체인점인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를 시켜먹었었다.

제일 심플하게 먹을 수 있었 던 거 같다. 

앉아서 폰도 볼 수 있고.

 

 

2층에서 찍은 모습

 

높다란 천장과 높은 나무는 2층 높이보다 더 높았다.

아래로 내려가야 렌페를 탈 수 있었기에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내려갔다.

 

참고로 예약이라 미리 종이로 뽑아가서 따로 기계나 티켓팅은 필요없었다.

근데 스페인은 기차 테러를 당한 이후로 기차에서도 비행기 타는 곳 만큼 경비가 심해서 짐검사는 무조건 x-ray 검사를 한다. 줄서서 짐 다 검사하고 신원 검사도 여권등등으로 자세하게 해야 렌페를 탈 수 있다.

사람 많이 몰리는 시간일 때는 여유있게 가야할 거 같다.

짐 검사가 생각보다 더디더라.

 

렌페 타려고 내려가는 모습

 

난 2등석을 예약했는데 2등석 예약이 꽉차 일등석밖에 없다면서 자동으로 일등석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게 왠 횡재인가 하지만 사실 일등석과 이등석의 차이는 잘 모르니 그냥 의자 사이가 좀 넓은가? 하고 말았는데

기내식 같은 서비스가 있었다.

 

당연히 좌석도 혼자라 일인석을 탔다 ~야호~

 

렌페 일등석에서 주는 식사

일일이 밥 먹을 거냐고 물어보면서 물수건을 주고 음식을 주는데 은박지에 덥어져 있어서 뭔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내식 저리가라할 정도의 음식이 나왔다. 계란과 채소를 같이 볶은 두툼한 계란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고  빵에서도 고소한 냄새가 풍겨졌다. 요구르트도 그렇고 커피와 신선한 올리브오일, 레지덩스 버터를 준다. 그리고 나중에 초콜릿도 준다. 너무 만족스러운 기내식이었다.

스페인 여행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여행할 땐 빵을 많이 사 먹는다. 엄청 맛있고 고소하다.

갓 만들어진 빵을 버터에 발라 먹으면 진짜 이거슨 천국의 맛이다.

커피 한모금을 곁들이면 펄펙~~~

 

이등석 예약했는데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저런 서비스를 받다니 너무 좋았었다.

단점은 앞쪽에 프렌치 4명이 앉았는데 너무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진짜 소음으로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떠들더라.

 

그래도 따뜻하고 맛있는 기차안에서 주는 기내식 먹으니 너무 행복한 여행의 시작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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