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만남을 미루면서 일년이 지났다.
이대로는 영영 못만나는 거 아니냐며 그냥 날짜 정해서 봐야 한다고.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마음이었지만
쨌든, 규칙은 지키면서 만나야 하니 조심스러웠다.
다들 퇴근후에 만나기 수월한 곳이 왕십리 였고 왕십리는 곱창이 유명하다면서 블로그를 뒤져 찾아온 곳을
약속 장소로 잡았다.
곱창 집들이 쭈루륵 있는 곱창 길에 있는 제일곱창 집이었다.
다른 곳들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다 맛있는 곳들 만 모여있는건가싶다.
곱창이 맛이 없을리는 없지.
그렇게 곱창집에 도착했는데 줄서있고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였다.
현재 19명이 앞에 대기하고 있다고 _
테이블링이라는 기계에 전화번호 등록하면 바로 카톡으로 알림이 온다.
그렇게 수십분을 서성이며 기다리면서 이걸 꼭 이렇게 먹어야 하나 현타도 오고.
저녁 날씨도 쌀쌀한데 왔다갔다 배는 고프고 곱창 골목이라 맛있는 냄새는 풍겨져 오니 꼭 먹고가야 하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수 십분을 기다린 후에 겨우 카톡으로 호명을 받고 들어가서 코드찍고 발열체크하니 별관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아무래도 맛집으로 소문나서 그런지 별관이 따로 있나보다.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면서.
우리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별관을 찾았다.
옛날 목욕탕집 외관 같은 느낌의 별관 입구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세팅되고 기본 찌개가 나와서 보글보글 끓는다.
문어인지 낙지인지도 올라가있고 두부도 들어있는 짭짤한 국물이었다.
요즘 파가 한단에 7천원이 넘는데 한 접시나 나왔다.
이 곳은 파 값 때문에 손해는 안보겠지 장사 잘되니
곱창이 재주문이 안된다고 적혀있고 직원도 한 번더 인지 시켜준다.
처음 시킬떄 많이 시켜야 한다.
아니면 더 못먹는다.
셋이서 적당히 시킨 듯 하다. 밥도 볶아야 하니.
익어서 쪼그라 들기전의 풍성한 곱창 모습.
얘들은 쪼그라 들면서 익으면 반으로 줄어드는 슬픈 현실.
직원분이 친절하고 보기 좋게 잘 잘라서 세팅을 해주신다.
먹는 방법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다.
거리두기가 웬만큼 실천되는 매장안이었다. 따닥따닥 붙어 있지 않아서 안심.
우리는 구석이었고 그나마 셋이라 조용히 맛있게 곱창을 먹었다.
볶음밥을 3인분 시킬지 2인분 시킬지 고민하는 우리를 보고 직원분이 3인분은 많을거 같다길래
2인분을 시켰는데 먹으면서 3인분 시킬껄 하고 아쉬워했다.
남는 게 낫지 부족하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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