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에서 동대문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긴 개천 길에 걷기 좋은 두 개의 길이 있다.
좌 우로 나눠진 길로 걷기 전용 보도길과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눈에 띄게 나와 걷기를 하고 있었다.
겨울에는 8시쯤이면 사람이 잘 없는데 아직 날씨가 좋은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신나보였다.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이런 개천길에 마스크 쓰고 다녀야 하지만 그래도 다닐 수 있는 게 어디인지 고마운 마음으로 걸어본다.
한성대에서부터 걸어서 성신여대를 지나 보문역을 건너 쪽 더 걸어가다 보면 신설동이 나오고 동대문도 나온다.
그 길에서 돌 다리를 건너면 왕십리고 한양대까지도 갈 수 있고 뚝섬 성수도 갈 수 있는 길이다.
참 작은 든한 개천이 고이고이 여기저기 잘도 다니게 뚫려있더라.
그 길을 한 참 걷고 되돌아올 땐 구청 앞에 있는 꽃구경도 좋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이 힐링을 도와준다.
어디에서 이런 꽃들을 다 볼 수 있을지..
냄새도 맡아본다. 너무 향긋하다.
어렸을 때 맡아보던 냄새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은 편하게 걷기 참 좋은 곳이다.
아니면 달리기 하기도 좋은 곳인 거 같다.
시간때만 잘 맞추면 사람들 없이 여유 있게 달릴 수 있는 곳이다.
집 가까운 곳에 걷기 좋고 달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겨울 되면 다시 새벽에 달리기를 시작해야 겠다.
사람없을 때 달리기하는 기분은 콧구멍에 찬 바람이 들어오는 기분은 아마 느껴본 사람만 아는 기분일 거다.